- 결혼한 지 25년이 지났는데 그렇다 할 여행조차 못했는데 투어MBC를 통해 두 번의 여행을 다녀온 아내가 청산도를 가자고 해서, 오랜만에 1차(6/10일)에 설레는 마음으로 투어MBC 버스를 타고 3시간 정도를 달려갔는데, 안개가 자욱했지만 신분 확인 후 승선해서 대기하기를 1시간 출항허가를 못 받아, 끝내 청산도행을 포기. 하선 후 점심식사만 해결하고 다시 전주로 온 후 날씨예보에 귀 기울이기를 2 주일
- 2차(6/24일) 출발일 시간에 맞춰 7시경 MBC에 도착해서 탑승하니, 늦게 도착 한 관계로 맨 뒷좌석 만 남아있는데, 그 중에 지난 번 같이 갔다가 되 돌아 왔던 몇 몇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 드디어 청산도 행 버스 출발.
자가용 여행과 달리 버스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 움과 그간 주말부부로 살면서 대화할 시간이 적어 같은 공간에서 함께할 시간이 적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아내와 같은 좌석에 나란히 앉아 이런 저런 얘기로 수다를 떨며, 차창밖 스쳐지나가는 풍경들을 감상하다보니 3시간도 훌쩍 지나 기다리던 완도여객선 터미널이 한 눈에 보인다.
- 버스에서 황급히 내려 달려가 우선 해상날씨를 보니 다행히 전번 1차(6/10일)때와는 달리 시야가 좋아서 일단 안심. 조금 기다리다가 터미널 안에서 옥수수를 팔러 오신 어르신에게서 방금 쪄온 따끈따끈 한 찰옥수수 1봉지를 사서 아내와 하나씩 허겁지걱 배를 채우고, 검표 및 신원 확인 후 승선해서 보니 선박이 아주 깨끗했다. 자세히 보니
이번 선박 퀸 청산호는 2016년 5월에 건조된 997톤의 아주 최근 건조된 선박이었다.
(평소 호기심이 많던 나는 좀처럼 선박가격을 종 잡을 수없어, 청산도항에서 나올 때 선장님께 가격을 물어보니 구입가격이 75억 이라고해서 도 한번 놀랐다)
- 아내와 나는 선실내부에 짐을 풀고 배가 출발하자 나는 카메라를 들고 2층 선실 외부로 나가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보니, 어느 덧 청산도 항에 도착,
- 우선 주변식당을 서성이다가 갈치조림으로 맛나게 점심을 먹고, 시간을 확인하니 남아있는 자유여행시간이 3시간정도 남아 그 간 조사한 1코스를 산책코스로 잡고 단 둘이 아내와 쉬엄쉬엄 산책을 했다.
그런데 주변 항 모습에 취해 가다보니 막다른 도로 접하기를 두어 번, 정신 차리고 약간 오르막을 오른다.
- 길 주변에는 요즘 시골에서도 잘 안보이던 검붉은 산딸기가 있어 이를 본 아내는 맛에 취해 비닐봉지를 달라고 해서 난 베낭을 뒤져 검정봉투를 건넸더니 가던 길을 멈추고 어느 듯 봉지를 채운다.
아내를 재촉 해 발검을 서 둘러 안내판을 살펴 도착한 곳이 눈에 익은 서편제 촬영지, 봄의 왈츠 촬영지~
- 돌담에 숨어있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났네” 구성진 노랫가락에 서편제 영상을 또올리며 돌담에 겅터앉아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고, 그 곳에서 바라본 주변 풍광은 청산도 하면 나오는 아주 대표적인 풍경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꽃 들이 없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한 시골풍경과 다양한 지붕색에서 편안하고 아늑한 고향을 흠뿍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짧은 하루의 여행이 서로 바쁜 관계로 대화가 부족하고, 서로 배려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뒤돌아 보고, 이제 조금 여유를 갖고, 해외가 아니더라도 단 둘이 아내와 같이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뜻 깊은 여행이었고, 장시간 저희를 대신해 안전운전에 수고하신 내일관광 1625호 기사님, 또한 모든준비에 수고하신 MBC투어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함을 다시한번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