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30분에 전주문화방송국 "투어 mbc"를 출발한 이후 아침 9시 10분이 되어서야 울진군 후포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 후포항이야말로 울릉도와의 거리가 가장 짧게 놓인 위치라 하는데도 쾌속선으로 2시간 40분을 달려가야 한단다. 마침 우리를 싣고 바닷길 망망대해를 책임지고 달려갈 씨플라워(sea flower)호가 가볍게 몸을 풀며 우리들의 승선을 대기 중이었다. 약속된 오전 10시 후포항을 출발해 망망한 바닷길을 달려 울릉도 '사동항'에 내리는 그 순간부터 울릉도 독도여행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도동항'과 '저동항'을 하루에도 수차례씩 오고가면서 서울로 치면 도동항이 강남에 속한다면 저동항은 강북에 속한다는 설명을 통해 울릉도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도동항이야말로 울릉도 경제의 중심이면서 울릉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행정이 모인 곳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울릉고등학교가 저동항에 자리했음은 특이할 사항이었다.
울릉도에도 풍혈이 있었다. 쩍 갈라진 바위 틈을 통해 써늘한 자연바람을 쉼 없이 쏟아내고 있어서 무더위 한여름 7월 여행에 있어 더 큰 추억거리로 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봉래폭포 앞에 섰을 때, 절경을 이룬 채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리는 풍부한 물줄기 아름다운 폭포수들이 울릉도 주민은 물론 우리들 관광객들을 위한 소중한 식수원 및 수자원으로 철저히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을 듣는 순간, 섬 = 물걱정. 이런 등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싹 바뀌는 그런 순간이었다. 물걱정이 전혀 없는 섬이라니! 울릉도가 갑자기 위대해졌다.
'촛대바위' 바위표면에 식물들이 자생할 수 있는 건 잦은 해무가 제공해주는 수분 때문이라는 것도... 섬 한 가운데에 '나리분지'라는 널따란 분지가 숨겨져 있었던 것도... 내시전 전망대에서 본 '죽도' 이 섬은 인간극장에 몇 차례 방송되는 바람에 유명해진 섬이란다. 한 가구(3명)가 거주하는 유인도인 셈이다. 바다 위 섬 토양에 잘 맞는 특용작물 더덕을 재배하여 그 소득이 1년에 3억이나 된다니!!! 외로움과 맞바꾼 보상 같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동항을 시발점으로 하여 해안선 산책로를 걷는 길은 Beautiful~ Wonderful~ 일주도로를 따라 발길 닿는 곳곳마다 그 풍광들이 어쩜 그리도 아름답고 신비롭던지... 아내도 감탄~ 나도 감탄~ 참! 참! 참! 정말! 정말로! 감탄을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7월의 따가운 햇살과 높은 습도마저 즐기며 온몸을 흠뻑 적신 땀방울과 함께 최상의 힐링이었다.
이번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독도를 향해 출발하여~ 저멀리~ 독도다~ 독도~ 우리의 영토~ 우리의 주권~ 잘 있었느냐 독도야~ 반갑다 독도야~ 그리고 독도에 상륙할 수 있었다. 야호~~ 야~야호~~ 일 년을 기준했을 때 겨우 60여 일 정도만 접안을 성공할 수 있다는 독도, 그 까다로운 외딴섬에 발길을 내릴 수 있었다는 건 그야말로 위대한 행운이었다. "그렇게 꽉 찬 2박 3일이 집생각할 겨를도 없이 번쩍 지나간 뜻깊은 여정이었다고..." 아내도 나도 함께 동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