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화 가이드와 2호차 김민욱 가이드님께 감사드리며.......
2010년 중국 북경 여행 중 멋진 ‘금면왕조’ 연극을 본 후 새로운 이름으로 탄생한 ‘금면왕주’ 4팀 부부동반 여행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오사카 여행에 이어 ‘면’ 가족 여행으로 고려해본 투어 MBC 석도 4박5일 훼리 여행에 다행히 12.31-1.4 연말연시 휴가가 맞은 4쌍이 다시 뭉치게 된 것이다. 12시간 크루즈 여행이란 설렘과 달리 넉넉히 준비해간 홍어회와 광어회를 먹을 마땅한 공간이 없어 첫 시작은 참으로 난감했다. 원래 4명 가족이 가려던 여행지였기에 온돌방(?)이 아닌 2층 침대 방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바람 세차게 부는 갑판 테이블에서 첫 회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무리 춥고 옹색한 갑판 위라 해도 우리 ‘금면왕주’ 팀의 사랑과 열정으로 모두 이겨낼 수 있었다.
6시 출발한 훼리가 중국 석도에 도착하기 전 갑판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음은 최고의 행운이었다. 1시간 시차를 둔 중국 시간으로 8시 20분 무렵 구름 사이를 뚫고 솟아오른 무술년 희망찬 첫 태양은 내게 색다른 꿈을 심어 주었고, 배에서 내리던 1월 4일 아침 TV‘아침마당’ 법륜스님의 행복메시지까지 내게 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즐거움에 확신을 주며 행복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해줘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완벽한 여행이었다.
첫 청도 해천만쇼 관람을 시작으로 김민욱 현지 가이드의 2호차 관광이 시작되었다. 일정을 조율하여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관광이 시작된 셈인데, 첫날 ‘위해’의 적산법화원을 마지막 날 더 쾌청한 날에 돌아볼 수 있게 된 행운의 시작이었다. 광활한 모래사장 해변을 걸어본 후 마술을 겸한 동서양 융합형 오페라를 감상하고 그리운 삼겹살 저녁식사를 몽골 전통주와 함께 마친 후 전신마사지를 받게 되었다. 원래 발마사지만 포함된 것이었는데 배 여행의 피로를 온전히 풀어준 내 생애 첫 전신 마사지를 각질 제거와 함께 받게 되었다. 우리 팀은 물론 1,2호차 대부분 관광객이 전신의 피로를 2만원 추가로 받는데 합의하여 정말 편안한 마사지를 받게 된 것이 정말 좋았다. 쾌적한 글로리아 프라자 대주점(대주점은 큰 호텔, 반점은 작은 숙박업소) 1007호에 배정되어 들어가 보니 우리나라와 별 차이 없는 주변 경치와 시설이었다. 아무리 늦었어도 그냥 잠들기 아쉬워 모두 한 방에 모여 청도 맥주로 여독을 풀고 모두 행복한 꿈나라에 빠졌다. 호텔 조식을 풍성하게 마치고 7시 30분 잔교와 소어산 관람에 나섰는데 주변을 몇 바퀴 돌면서도 공안이 새해 질서를 위해 입구를 차단해서 결국 5.4 횃불광장, 올림픽 요트 경기장을 둘러보고 찌머루 짝퉁시장을 돌았다. 천막성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 청도 맥주 박물관에서 2층의 발효주와 1층의 정제주 시음을 하게 되었다. 천막성 위 쪽은 하늘의 풍경을 천막에 그려놓아 걸어가는 산책로로 특별했고 칭따오 맥주박물관은 2년 전 찾은 삿뽀로의 아사히 맥주 공장과 비슷해서 낯설지 않게 시음까지 마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들린 올림픽기념 인민공원에는 북경올림픽 수상자들의 조각상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그 사이에서 비슷한 포즈도 취해보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해보기도 했다.
흑룡성 1207호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또 한 방으로 모여 간단히 칭따오와 보해소주로 하루의 느낌을 나눴다. 다음 날은 9시 출발 예정이라 정말 푹 잠을 청할 수 있었고 7시 30분 쯤 호텔조식을 간단히 먹었다. 가이드가 버스에서 아침 식사 중 무엇이 맛있었는지 물어보며 중국은 우유대신 콩물이 더 좋다는 안내를 해줘서 조금 아쉬웠다. 특별식이 무엇인지 모르고 아침이라 간단히 먹을 요량으로 대충 눈에 들어오는 음식을 먹게 되는데 그런 특별식은 미리 안내를 해줘 챙겨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도 감기에 걸려 힘든 상황에서도 계속 쉬지 않고 설명하며 청도 여행을 알차게 진행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해변광장의 행복문 앞에서 사진 촬영도 하고 넓은 바다를 옆에 두고 산책을 마친 후 ‘위해’까지 3시간 30분 정도 달려갔다. 꽤 넓은 명승지인 화하성을 둘러보고 첫날 스쳤던 적산명신 거상을 보기 위해 적산법화원을 찾았다. 전동차로 오르는 길에 세찬 바람이 놀라웠지만 내리자마자 바람도 적고 쾌청한 날씨는 시야를 막지 않았다. 적산 명신상 아래 쪽 입구로 들어가니 2층의 긴 옥 조각품을 비롯해 볼거리가 많았다. 우리의 해상왕 장보고가 통일신라 때 얼마나 혁혁한 공을 세웠는지 알 수 있는 기념관이 자랑스러웠고, 우리의 절과 비슷한 대웅전 등의 건물들이 친근감을 자아냈다. 3시까지 넉넉하게 돌아보고 석도 항에 도착해서 지인에게 선물할 청도 맥주, 흑목이 버섯 등을 구하고 4시 입국 수속을 밟았다. 올 때는 우리 팀이 꽤 늦게 출발했는데 갈 때는 3번 째 단체 팀으로 선정되어 상당히 빨리 선실에 들어올 수 있었고, 412호실 같은 자리에 배정되니 왠지 낯익은 숙소처럼 반가웠다. 갈 때는 갑판의 추위 속에서 회식을 했다면 올 때는 광주 여행 팀이 한 쪽 자리를 양보해주셔서 아주 아늑한 비상구 쪽에 자리 잡고 칭타오 1박스를 나누게 되었다. 옆 팀은 세무공무원 퇴직 가족이었는데 고량주도 나눠주시며 우리 팀 중 고향이 목포, 직장이 여수인 연관성을 무척 반가워하셔서 한 가족처럼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 집 건너면 모두 이웃이란 말이 실감이 났다. 갈 때와 달리 풍랑이 심해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몸이 좌우로 비틀거릴 정도였고, 잘 때도 후미를 때리는 풍랑에 놀라 잠을 두 번 깨기는 했지만 안전하게 큰 훼리호를 믿고 동이 틀 때까지 숙면을 취했다. 내릴 때는 우리 팀이 호명될 때까지 선실에서 TV 특강도 넉넉히 듣고 여유로운 하선을 할 수 있었다. 전주 MBC까지 리무진 버스로 편히 도착해서 우리 팀은 바로 동태탕, 보쌈, 오개장 등의 음식으로 해장을 한 후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이번 중국 석도 여행을 통해 새로운 배 여행의 경험을 쌓았고, 우리 금면왕주팀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식도염으로 갑자기 불참하신 언니를 대신해서 김미숙 동생과 친분을 나누게 되었으며 효자의 입지를 굳힌 ‘면’ 팀의 아들 ‘최 원’군에게도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MBC 투어 깃발을 들고 우리의 안전을 끝까지 잘 지켜준 임은화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며 다음 투어를 계획해본다.